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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독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 벼락거지

by 양떼돌이 2021. 9. 14.

서울 자가에 대기업을 다니는 부장. 타이틀을 보면 꽤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인 김 부장은 급여가 500~600, 그리고 집 값은 처음 샀을 때의 2배나 올랐습니다. 동기들과 친구들은 직장에서 점점 쫓겨났지만 부장까지 승승장구하며 올라왔습니다. 부러울 것 없는 삶입니다.
하지만 책을 보면 재테크에 성공한 과장, 신축 분양 받은 동료 부장, 건물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친구 등과 비교하며 회사와 월급만을 바라보며 잘난 맛에 살 던 김 부장은 점점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주인공은 어느 직장에나 있을 법한 극현실적인 중간 관리자의 모습입니다. 30대 직장인인 저에게 이 책은 정말 몰입도 있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원래 책을 읽는데 1~2주 걸리는데 이 책은 하루만에 술술 읽혔습니다. 꼰대력 높은 김 부장의 이야기에서 느낀 것을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1. 회사가 모든 것이 아니다.

50대 초중반(아마 대학교 졸업한 아들이 있으니 그럴 것이라 추측)으로 묘사되는 김 부장은 회사에 충성합니다. 회사에 너무 충성하다보니, 실무자일 때는 혼자 열심히 일해서 진급 누락 없이 승승장구 했지만, 리더가 된 김 부장은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며, 직원들에게 데이터를 수합하고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캐릭터입니다. 또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사람이 자신보다 좋은 차를 끌고 오는 것에 못마땅해 하는 시대 착오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 김 부장을 보며 회사 상무는 리더일 때의 역할은 실무자의 역할과는 다르다면서 단순히 보고서만 잘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팀의 화합을 이끌며 시너지 효과를 내야하는 자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김 부장은 그 충고를 무시하고 자신을 견제하는 행위로만 생각하고 변하지 않습니다. 더이상 회사의 필요에 맞춰지지 않는 김 부장은 다른 동기들이 그랬듯이 권고 사직을 받게 됩니다. 회사에 충실했으나, 변화하지 않으면 가차 없어지는 회사... 그런 회사에 모든 것을 바치기는 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2. 재테크는 꼭 해야한다.

책에서는 재테크를 한 자와 하지 않은 자의 격차를 보여줍니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송 과장과 최 부장, 상무는 재건축 아파트 투자, 분양권 투자에 성공해서 상황이 좋습니다. 투자를 돈 놀이라며 무시하거나, 당장의 과시 수단으로 쇼핑을 즐기고, 직장에서의 성공만을 보며 모든 시간을 직장에 쏟은 김 부장은 어느새상대적으로 거지?가 되었습니다.

3. 남과 비교하지 말자.

사실 김 부장의 상황을 보면, 높은 급여에 서울에 자가가 있으니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주변과 비교해 볼 수록 자신이 지는거 같고 초조해지면서, 일상이 꼬여버리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소설에서 김 부장의 열등감과 질투심이 쎈 성격때문이지만 남과 비교하는 것은 참 안 좋은 습관같습니다.
일단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 1년 전의 나와 비교를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그리고 자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나간 잘못된 선택은 반성해야 하지만 후회만 하고 넘어가지 말고, 실패를 교훈 삼아 더 나아지면 됩니다. 그리고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하는 것입니다. 내 자산을 잘 굴려서 나와 내 가족이 만족할 만하면 충분히 부자인 것입니다.

사실 이 책은 김부장이 퇴직한 이후 겪게되는 이야기와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후반부가 정말 재미있는거 같습니다. 재테크에 전혀관심이 없는 사람이나 회사 일에 목숨을 걸고 가족을 후순위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2편을 읽으러 가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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