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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독서

[주식 서적 추천] 현금의 재발견

by 양떼돌이 2022. 8. 20.

책표지

 

 

이번 독서 리뷰는 재테크 관련 책인 윌리엄 손다이크의 현금의 재발견입니다. 책 제목만 보고 주식투자할 때 현금 비중의 중요성을 얘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기업을 운용할 때 CEO의 자금배분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목적은 주식 투자를 할 때 어떻게 기업을 평가하는가가 궁금해서 읽었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본 후 목적에 맞는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책의 주 내용 - 역발상 CEO들

- 개요

책에서는 자본배분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CEO들을 일반적인 CEO들과는 다르다고 하여 역발상 CEO라고 표현합니다. 이책의 주 내용은 8명의 역발상 CEO들의 이야기와 경영전략을 설명해주는 것으로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챕터는 다른 기업을 다루고 있지만, 역발상 CEO들의 기질이 비슷해서 그런지 읽을 때 앞에 챕터에서 설명했던 것 같은게 반복됩니다. 그래서 챕터별로 정리하는 것 보다는 공통점에 대해서 정리하는게 도움이 될 거 같아 공통점을 중심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 역발상 CEO들의 공통점

탁월한 경영자들은 임원의 가오(?)나 회사의 운영보다는 자율적인 운영과 검소함을 중시했습니다. 그래서 회사 운영의 경우 본사에서 중앙 통제하기 보다는 계열사 관리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위임의 달인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사의 직원은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편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자본배치를 중요한 업무로 생각해서 예산 편성 등을 할 때는 꼼꼼하게 직접 관리했습니다.

 

ceo들의 공통점
역발상 CEO의 특징 (출처 : 책의 내용 중)

책의 전체 내용을 요약한 것은 위의 표와 같습니다. 이들은 *잉여현금흐름을 중시하고, 이것(자본)을 이용해 주당가치(기업가치/주식수)를 최적화 하는 방법에 집중했습니다. 그것이 투자일 수 있고, 자사주 매입일 수 있고, 신사업일 수 있습니다. 기업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하는 것도 역발상 CEO들의 특징이었습니다. 닮은 동물에 여우와 고슴도치로 되어 있는데 고슴도치는 한 우물을 깊게 파는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고, 여우는 얕지만 여러 분야를 알고 있는 스타일을 말합니다.

* 잉여현금흐름 : 사업활동으로 번 돈 - 세금 - 영업비용 - 투자비용을 한 나머지 

 

그리고 위의 표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성격이 빠진거 같습니다. 바로 인내하고 검소하지만, 기회가 오면 대담한 성격이라는 것입니다. 좋은 사업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인내하는 달인들이었고 (어떤 CEO는 10년을 지켜봄), 기회라고 생각될 때에는 대담하고 저돌적으로 움직였습니다. 대부분 역발상 CEO들은 경제위기나 어떤 기업이 저평가일 때 자신의 기업 시가총액의 25%이상에 달하는 인수를 단행할 정도로 과감했습니다.

 

 

2. 워런 버핏 이야기

- 버핏의 역발상 CEO적 면모

역발상 CEO들의 이야기는 반복되기 때문에, 가장 잘 알려진 워런 버핏 이야기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워런 버핏은 당시 섬유사업을 하던 버크셔 헤서웨이를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섬유 산업이 사양 산업임을 깨닫고 자산을 매각하고 새로운 사업들을 인수해 나갑니다. 워런 버핏의 초기 경영 전략은 보험 회사를 인수한 것입니다. 보험 자회사의 책임준비금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자본을 불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자회사의 모든 잉여자본배분을 중앙으로 모아서 별다른 투자위원회를 두지 않고 직접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대신 운영에서는 전적인 위임을 해서 1년에 1번 연락오면 많이 온 것이라고 할 정도라고 합니다. 또 버크셔 본사의 직원이 20명이 조금 넘고 본사 역시 그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을 보면 검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버핏의 투자 이야기

워런 버핏의 투자 관리 방법은 높은 수준의 집중과 긴 보유기간입니다. 두가지를 나눠서 보면 높은 수준의 집중은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상위 5건의 투자에 전체 비중 60~80%가 집중되어 있다는 것에서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긴 보유기간은 책 집필 당시 상위 5건의 종목 보유기간이 전부 20년을 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애플 투자로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워런 버핏의 투자 패턴을 보면 두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벤자민 그레이엄으로부터 나오는 뿌리 깊은 역발상 투자입니다. 그레이엄은 미스터 마켓(시장)이 조울증이 심해 어느날은 기분이 좋아 주가를 가치 대비 높게 부르고, 어느날은 기분이 우울해 가치 대비 낮게 부른다고 비유했습니다. 워런 버핏은 미스터 마켓이 가장 우울할 때 체계적으로 매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버핏의_투자
버핏 투자 타이밍 (출처 : 책 내용 중)

 

또 다른 투자 패턴 중 하나는 경영이나 경영 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동시에 이뤄질 때 투자합니다. 예를 들어 CEO가 교체되거나 자사주를 대량으로 매입한다거나,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등 변화가 이뤄질 타이밍에 투자합니다. 

 

3. 책을 읽고...

- CEO를 보라는 것의 의미

책을 읽을 때 목표였던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할 때 CEO의 인성이나 역량을 보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보라는 의미인지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고 역발상 CEO들의 특징을 가진 CEO가 기업을 경영하는 경우 믿고 투자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아주 희귀하다고 책에서 나왔기 때문에 찾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 잉여현금흐름의 중요성과 자사주 매입의 의미

잉여현금흐름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기업평가를 할 때 PER이나 PBR만 알았었습니다. 책을 읽고는 기업의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현금흐름이 잘 나오고, 어떻게 그 현금을 사용하는가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역발상 CEO들은 자사주 매입을 가끔 했으나 현재와 같이 주주가치 제고나 스톡 옵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사주가 회사 내재가치 대비 저렴하여 투자적 매력이 있을 때 매입했습니다.

 

- 기업의 자본사용 방법 및 조달방법

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었던 것 중 기억에 남는 기업의 5가지 자본사용 방법과 3가지 조달방법에 대한 정리입니다. 자본 사용 방법은 1. 기존 사업 투자 2. 다른 사업 인수 3. 부채 상환 4. 배당금 지급 5. 자사주 매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본을 조달하는 방법은 1. 내부 현금 이용 2. 채권발행 3. 주식발행이 있습니다. 주주의 이익은 자본배분에서 위의 다양한 도구 중 CEO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탁월한 경영자들은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을 선호했고, 자사주를 늘리는 행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별 중요해보이지 않는 투자로 유상증자를 하는 기업은 조심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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