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독서

다시 읽은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

양떼돌이 2023. 10. 30. 10:05

나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노력대비 돈을 벌지 못했다. 왜일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차트를 보고 투자하는 걸로 시작했다. 공부하기 복잡하기 때문에 쉬운 길을 찾았다. 그림을 보면서 하는 투자는 1년 정도 하다가 접었다. 성과가 안 났기 때문이다.

사진1
우상향을 꿈 꿨으나..

 

이후 정신 차리고 가치투자서를 읽었다.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을 시작으로 10권 넘게 읽어나갔다. 하지만
여기서 두번째 잘못을 했다. 책을 읽기만 하고 정작 남이 좋다고 찍어준 기업을 샀다. 결국 내 생각은 없었고 남에게 의지한 투자였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올라도 팔았다. 반대로 떨어지면 좋다고 했으니 오르겠지라는 생각으로 가지고 있었다. 가치투자(를 지향한) 투자도 역시 성과가 크게 날 일이 없는 게 당연했다…

 

사진2
생각하기 싫은 흑우들


이제 이런 허송세월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여러 방법들을 배우고 연구해서 내 방법을 만드는 방법으로! 그래서 내 스스로 힘으로 종목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다. 나의 1차 목표인 투자 자산 1억 달성을 향해!


이번에 월가의 영웅 책을 재독 하면서 얻어 갈 피터린치 스승님의 방법을 정리해 보자.

책 커버



 이 책에서 이것만은 얻어가자 - 2분 연습

회사가 번영을 북돋우고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회사에 어떤 좋은 일이 기대되는지 파악하는 작업. 이것이 바로 '스토리' 파악이다. 자산주는 예외가 되겠지만 이익이 계속 증가하려면 무엇인가 역동적인 활동이 일어나야 한다.
주식을 매수하기 전 나는 주식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 회사가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앞길에 놓인 함정은 무엇인가에 대해 2분 동안 혼잣말하기를 좋아한다. 어린아이도 이해할 정도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면, 당신은 상황을 적절하게 파악한 셈이다.

피터린치는 주식을 매수하기 전 유형을 분류하고 회사가 과대평가되었는지 과소평가되었는지 파악한 후 간단하게 스토리를 만들어 본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건 꼭 실행하자고 생각했다. 어떤 스토리로 매매를 하려고 하는지 쓰다 보면 생각도 정리될 거다. 또 기록이 남아서 내 투자 실력이 발전할 것이고 다시 아이디어를 체크하기도 쉬울 것이다.

 

그럼 어떤 스토리를 중점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것일까? 책에서는 유형별로 나누었다.

 

 

1. 저성장주에 대한 투자를 생각한다면 아마도 배당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2. 경기순환주에 대한 투자를 생각한다면 사업환경, 재고, 물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3. 자산주라면 자산이 무엇이며, 그 가치가 얼마나 되는가에 대한 것이 주요 내용이 되어야 한다.

4. 회생주라면 회사는 운명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으며 그 계획이 지금까지 효과를 보고 있는가가 중점이다.

5. 대형우량주라면, 핵심 주제는 PER이 얼마인지, 최근 몇 달 동안 주가가 급속히 상승했는지,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지가 중점이 된다.

6. 고성장주라면,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고속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2분 설명에 대한 예를 책에서 들어주는데, 나는 주로 대형우량주나 고성장주에 투자할 거 같으니 그 부분만 발췌한다.

(대형우량주)
"코카콜라는 PER이 바닥권에 도달했다. 지난 2년 동안 주가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회사는 여러 면에서 개선되었는데 말이다. 콜럼비아 영화사 지분의 절반을 일반에게 공개매각했다. 다이어트 음료의 성장률이 극적으로 높아졌다. 스페인 사람들의 소비량은 26% 증가했다. (중략) 이런 요소들 때문에 코카콜라는 사람들 생각보다 더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다."

(고성장주)
"라퀸타는 텍사스에서 사업을 시작한 모텔 체인이다. 이 회사는 텍사스에서 수익성이 아주 높았다. 회사는 아칸소와 루이지애나에서 성공적인 영업방식을 되풀이하였다. 작년에는 전년도보다 모텔 체인을 20% 확대했다. 이익이 분기마다 증가했다. 회사는 장래에도 신속하게 확장할 계획이다. 부채는 과도하지 않다. 모텔 사업은 저성장 업종이며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라퀸타는 일종의 틈새를 찾아냈다. 이 회사는 아직 확장해 나갈 시장이 충분히 많다."

-책 <월가의 영웅> p.276 중

 스토리는 많이 알수록 좋다고 한다.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몇 시간을 들여 스토리를 만들어낸다고 하니 일단 따라 해 보는 게 좋을 거 같다. 스토리는 한 번 만들고 땡이 아니다. 회사들이 분기실적을 발표할 때 한 번씩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분기보고서를 읽거나 리포트를 참고하면 좋다. 이익이 예상대로 유지되는지, 인기가 여전한지, 생각했던 방향대로 흘러가는지 체크하는 것이다.

 

근데 스토리를 만들 종목은 어떻게 고르는가? 항상 의문이었다. 책에서는 종목 선정 방법도 알려준다. (아주 친절했는데 읽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았다니 ㅠㅠ 너무 슬프다.) 종목 선정의 주요 내용을 아래에 정리해 놓고 따라서 찾아봐야겠다.

 

 

종목 선정 방법 - 주요 내용

 

1. 내가 산 주식이 어떤 유형인지 파악해 보자
주식은 크게 6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저성장주, 대형우량주, 고성장주, 경기민감주, 회생주, 자산주.
이 중에서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고성장주와 회생주이다. 대형우량주는 안정적이지만 2배~3배를 바라기는 어렵다.

2. 어떤 종목들을 사야 하나?
일단 무조건 이익이다. 그리고 내가 사업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회사의 내용을 파악하기 쉽다. 사업이 단순할수록 좋다.
추천하는 종목의 속성 13가지는 다음과 같다.

  • 회사 이름이 따분하고 우스꽝스러우면 더 좋다. ➡️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서 뛰어난 수익성을 갖는 주식, 관심을 가지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오르면 넘겨주면 된다.
  • 따분한 사업을 한다. ➡️ 위와 같은 이유
  • 혐오스러운 사업을 한다. ➡️ 위와 같은 이유
  • 분사한 회사 ➡️ 대기업에서 분사한 회사들은 재무가 건전하고 독립된 회사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이 많다. 신임 관리자나 임원들이 대량 매수했는지 확인하라.
  • 기관투자자가 보유하지 않고, 분석가들이 조사하지 않는 회사
  • 유독 폐기물이나 마피아 관련됐다고 소문난 회사
  • 음울한 사업을 하는 회사
  • 성장 정체 업종이다. ➡️ 그 업종에서 성장하는 기업을 찾는 게 대박 종목의 탄생이다. 이런 업종은 경쟁 문제가 적어진다.
  • 틈새를 확보한 회사 ➡️ 틈새는 독점권이나 브랜드 등 다른 기업이 해당 산업을 진출하기 어려운 속성이다. (경제적 해자)
  • 사람들이 계속 제품을 구입한다. ➡️ 약품, 면도날, 청량음료
  • 기술을 사용하는 회사 ➡️ 첨단 기술이 발전하면 이득을 보는 산업
  • 내부자가 주식을 매수하는 회사
  • 자사주를 매입하는 회사

여기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회사는 내부자가 주식을 매수하는 회사와 자사주 매입하는 회사일 거 같다. 다트(전자공시사이트)에 보면 매일 공시가 올라온다. 매일 정리해 봐야겠다.

3. 유명한 숫자들(중요한 숫자)

  •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 어떤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회사를 발굴했다면, 제품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유의미한지 체크해야 한다.
  • 주가수익비율(PEG) ➡️ PER을 회사의 성장률과 비교한다. (장기성장률 + 배당률) / PER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회사가 20% 성장하는데, PER은 40이라면 고평가 되었다고 판단한다(PEG = 0.5). 1보다 작으면 불리하고 1.5 정도면 양호하다. 피터린치는 2 이상인 주식을 찾는다. 
  • 현금 보유량 ➡️ 현금성 자산이 장기부채보다 많으면 좋다. 항상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게 좋다.
  • 부채요소 ➡️ 회사의 건전성을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다. 정상적인 기업의 대차대조표라면 주주지분 75%와 부채 25% 정도로 구성된다. 회생주 투자에는 특히 중요한 숫자다. 부채 중에서는 은행대출금이 가장 나쁜 종류다. 달라면 줘야 한다.
  • 장부가치 ➡️ 장부가치는 과소평가되거나 과대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고정, 재고 자산은 0으로 하거나 할인을 많이 해서 계산하는 게 맞다.
  • 현금흐름 ➡️ 사업의 결과로 회사가 벌어들이는 돈의 양이다. 현금흐름으로 주식을 평가하는 방법은 주당 20달러인 주식의 연간 현금 흐름이 2달러면 10대 1 비율이며 이게 표준이다(장기투자 기대수익률이 연간 10%). 만약 연간 현금 흐름이 4달러라면 현금 흐름 수익률이 20%다. 이는 훌륭한 숫자다. 이때의 현금 흐름은 정상적인 자본적 지출을 차감한 뒤 남은 잉여 현금 흐름(FCF)이다
  • 재고 ➡️ 일단 재고가 쌓이고 있다면 대개 나쁜 신호다. 재고가 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한다면 위험 신호. 반대로 침체를 겪던 회사에 재고가 줄어든다면 이는 회복 신호의 첫 발자국이다.
  • 성장률 ➡️ '성장'을 '확장'과 동일시하는 것은 착각이다. 이익이야말로 진정으로 중요한 유일한 성장률이다. 필립모리스는 확장이 제한됐는데 원가 절감을 통해서 이익이 증가했고 한편 매년 담배가격을 인상했다. 그래서 저성장 업종에서 이례적인 성장을 했다. 고객을 잃지 않으면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회사를 발견한다면 이 회사는 기가 막힌 투자 기회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이익의 20배(PER 20)에 거래되는 성장률 20% 기업이 이익의 10배(PER 10)에 거래되는 성장률 10%의 기업보다 훨씬 낫다. 이익이 복리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월가의 영웅을 다시 읽어보니 이전에 이해되지 않았던 내용들도 이해됐다. 읽었던 책 다시 읽기는 좋은 거 같다.

책 내용을 정리하다보니 복습도 되고, 종목을 잘 찾을 수 있을거 같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위에서 다짐했던대로 정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종목을 찾아내야겠다. 이번 포스팅으로 내가 목표했던 소목표 '투자자산 1억'을 향해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느낌이다. 한 발짝 한 발짝 1억이 되고 2억이 되고 그 이상이 되어 최종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내 자신이 대견하다. 오늘 다짐을 실천한다면 두 배 대견할 것이다!